그럼에도 연준 인사들, 매파적 의견 내놔
경기침체 우려 커지면서 시장 위축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중국 수요 개선 기대감을 넘어서면서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0달러(0.87%) 하락한 배럴당 79.4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94달러(1.1%) 내린 배럴당 84.98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장 초반 상승세에서 하락 반전됐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모두 둔화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완화할 거란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은 긴축 불안을 키우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됐다.
불러드 총재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p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미 경기가 둔화하는 신호가 감지됨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긴축을 이어가면서 더 심한 불황이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노트에서 “소매판매, 산업생산 부진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중하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재개방이 올해 세계 원유 수요를 사상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20만 배럴 상향한 하루 190만 배럴로 제시했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로 공급은 위축될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