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건전성 확보하고 재고ㆍ생산 조정
2분기 매출 확대 후 하반기 턴어라운드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2조 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ㆍ수급형 사업을 확대하고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려 ‘회복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016억 원, 영업손실 8757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5305억 원, 영업손실 6767억 원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26조1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조85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간 전망은 ‘상저하고’다. 거시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상반기에도 수요부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자사가 선택할 수 있는 과제는 대규모 비용 축소로 전년도 약 한 개 분기에 걸쳐 1조6000억 원의 재고를 조정했으며, 대형 사업에 대해 다운사이징과 생산 조정을 통해 1분기 1조 원 비용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적자폭이 감소되는 상황으로 하반기부터는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TV 공장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으며 남은 중국 8세대 LCD 팹도 올해부터 50%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에서는 현재 전사 매출의 30%까지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40% 초반, 내년에는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에 투자 캐시아웃이 5조2000억 원가량 이뤄졌는데 이는 예상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증가사유는 수주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 일정을 조금 가속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매출도 가속화 돼 발생한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올해, 내후년 발생할 것(캐시아웃)을 당겨온 것이기 때문에 몇 개년치의 총 현금흐름으로는 투자비용이 증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급형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합리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드 출하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하이엔드 수요 변화 나타나고 있고 수요 회복 시점 역시 불황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레드 차별화를 기반으로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작년 20% 후반에서 올해 30% 상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1000만 대 규모 경제 규모 수준이 이미 확보된 상황으로 신규 시장과 새로운 고객 확보 측면에서 기회가 여전히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생산 체제에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투명 △사운드 솔루션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시장 창출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기술 기반으로 프리미엄 지불 의향이 높은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중심의 신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8~9개 고객과 협의 중이며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명은 리테일이나 건축 중심으로 투명 밸류를 하이라이트할 수 있는 핵심 버티컬 업체를 공략 중이다”며 “사운드 솔루션에 관해선 OLED와 함께 공급하거나 공간 제약이 많아 스피커 설치가 어려운 자동차 내부를 공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