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도 다들 쓰고 다니는데, 어떻게 벗고 있나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외식업계에서는 큰 변화는 없었다. 기존처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하고, 식사나 음료를 마신 후에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식당이나 커피숍을 떠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해제됐다. 이에 따라 커피숍과 식당, 마트 등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 등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기본적으로는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이날 서울 신논현역 인근의 한식집을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본지와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괜한 말 나올라 오히려 쓰고 다니는게 편하다”면서 “어차피 날씨도 추워서 쓰는게 더 따뜻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만큼 쓰고 벗는게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같은 식당에 들린 20대 직장인 B씨는 “지하철을 타는 순간 바로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데 썼다가 벗었다가 하면 더 헷갈리고, 다들 쓰고 분위기에 주변도 의식해 쓰고 입장했다”고 전했다.
식당 종업원도 원칙적으로는 마스크를 써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 식당의 모든 종업원은 이전처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빙을 하고 있었다. 식당 점원은 “서비스업인데 어떻게 마스크 착용 없이 손님을 대하겠냐”고 반문하며 “더 위생적으로 보이도록 계속해서 착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커피전문점도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서울 논현역 인근의 커피 전문점에서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뚜레쥬르와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과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을 운영하는 SPC삼립과 스타벅스, 이디야 커피 등은 직원들에 한해 마스크 착용을 결정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고객의 경우 마스크 착용 권고를 안내하고 있지만, 점포 근로자의 경우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의거해 식품 취급 시 위생모 및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만큼 점포 내 근무하는 모든 종사자들은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손님 중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위생적인 부분을 감안해 우선 직원들은 계속 착용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커피점에 입장했다. 다만 주문을 한 후 커피를 받으러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이 여럿 보였다. 20대 직장인 C씨는 “보통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다보니 입장 때는 쓰지만, 커피를 가지러 갈때는 굳이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실내외 대부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것과 달리 병원과 약국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면서 시민들이 혼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착용 의무를 잘 지켰다.
인천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D는 “환자 중에 마스크 착용 없이 진료실로 들어오는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병원에서는 감염 시 위험한 환자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켜달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