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상황임을 고려해 군 수장 교체
장관 내정자, 러 침공 예측하는 등 능력 인정받은 인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군 수장인 국방장관을 교체한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군 내부 비리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현 국방장관인 올렉시 레즈니코우는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옮기고, 30대 군 정보수장 키릴로 부다노우가 신임 국방장관이 된다.
우크라이나 집권여당인 ‘국민의종’ 원내대표인 다비드 아라하미야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전쟁 상황임을 고려할 때 모든 상황이 재편성과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교체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도 아래 부패 단속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군이 시가의 2~3배 가격으로 식재료 조달 계약을 해 돈을 빼돌렸다는 등의 의혹을 받았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언론의 집중공세에 시달렸다. 지난달 말 국방부 부장관도 같은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 국가들이 무기 지원과 동시에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면서 부패 척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부실장, 부검찰총장, 키이우·헤르손·자포리자 주지사 등이 비리 사건으로 사직하거나 면직됐다.
군 수장 교체는 러시아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미 최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지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부다노우 국방장관 내정자는 러시아 침공 전 이를 예측했고, 전쟁 중에도 러시아의 계획을 전망하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2021년 11월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전쟁을 이끌며 서방제 무기를 확보하는 등 방어선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