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ㆍ한화시스템ㆍ한국공항공사 등과 MOU
#.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시. 시내 곳곳이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꽉 막힌 도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늘을 나는 택시가 있기 때문이다. 도심항공교통(UAM)만 타면 부산 시내 어디든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엑스포 전시장 앞에서는 관람객을 태운 UAM이 연이어 수직으로 날아오른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에서는 하늘을 나는 택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실제 교통수단으로 UAM을 선보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6일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와 이런 내용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UAM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기존 비행기와 달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넓고 긴 활주로가 필요 없다.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동력으로 운영돼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유치위는 부산엑스포에서 UAM을 단순 전시용이 아닌 방문객의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위는 지난해 9월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한 유치계획서에서도 방문객 편의를 위해 UAM 등 미래형 교통 체계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UAM은 2025년 수도권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부산 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인 2030년에는 충분히 주요 교통수단으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치위의 설명이다.
SKT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를 위해 UAM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올해부터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유치위는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들과 함께 4월 예정된 BIE의 현지 실사 기간 UAM을 전시할 예정이다. BIE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혁신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로의 항해’라는 부산엑스포 주제에 대한 공감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5월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도 UAM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 및 서비스를 전시하기로 했다. 해외 각국에서 주요 인사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UAM 서비스를 소개하고 부산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도 참가해 UAM을 전시하기로 했다. 유치위는 UAM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임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박람회 개최 경쟁국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국내 유치 열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은 “부산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는 부산엑스포 가진 강점”이라며 “UAM을 활용해 한국의 기술과 탄소중립 엑스포 실현 의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