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생산직 뽑은 기아 또 요구
‘산학인턴’ 생산현장 투입 금지 선언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기술직) 신규 채용에 나선 가운데 기아 노동조합도 사 측에 생산직 신규 채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이 모자란 인력을 ‘산학인턴’ 통해 임시방편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들의 라인 투입 금지도 결정했다.
7일 완성차 업계와 현대차그룹 등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해보면 기아 노조는 100명의 생산직 신규채용을 단행한 지 2년 만인 올해 다시 생산직 채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700명의 생산직 신규채용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아 노조가 생산직 추가 채용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기아는 2년 전에 필요 인원을 충분히 고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 노조 교육선전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측이 생산 현장의 모자란 인력을 6개월 계약직인 ‘산학인턴’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품질과 현장안전 등을 고려해 산학인턴 채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대의원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학인턴은 자동차 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 또는 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춘 이들에게 생산 라인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청년 일자리’제도다. 6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회사는 반기마다 이들을 채용, 상당수를 생산 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산학인턴은 매년 약 300여 명을 뽑는다. 급여는 생산직 초임의 90%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인턴으로 선정되면 정규직 채용 때 서류 전형 면제와 우대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생산량 자체가 다르고 생산직의 규모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현대차가 신규 채용에 나선다는 이유로 기아까지 생산직을 채용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