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김기문 현 중기중앙회장이 단독 출마했다. 김 회장의 이번 출마는 4번째로 당선이 확정되면 사상 첫 4선 회장에 오르게 된다.
중소기업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제27대 중기중앙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단독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앞서 2019년 치러진 26대 선거에서 5명의 후보가 등록해 경합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경쟁자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중기중앙회장은 729만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하고,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중기중앙회 내부에선 부회장 임명과 산하 회원단체 감사권을 갖는다.
업계에선 이같은 역할과 위치에도 후보로 나선 인물이 없었던 데 대해 김 회장의 영향력과 그간의 성과로 인해 경쟁자로 나서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앞서 2007~2015년까지 8년 동안 제 23대, 제 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김 회장은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및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시행 △대형마트 골목상권 저지 △상속세 공제한도 확대 △소기업·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 출범 등으로 중소기업 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상 첫 3선 기록한 이번 26대 재임기간(2019~2023)에는 중소기업계의 숙원사업인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성과를 이뤘다.
이번 27대 회장에 당선되면 김 회장은 사상 첫 4선 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중기중앙회장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한 차례만 가능하지만 중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 대한 출마의 변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펜데믹이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었고, 강대국의 보호무역 장벽은 더욱 거세졌다"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원자재 가격 폭등, 고환율・고금리・고물가라는 3중고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SG와 탄소중립 등 기업이 새롭게 변해야하는 트랜드도 피해갈수 없는 변화로 다가왔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당한 중소기업, 함께하는 협동조합, 일 잘하는 중앙회를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 우리는 복합 경제위기와 미래 트렌드에 적응해 새로운 기회를 찾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과거 60년을 넘어 여러분들과 중소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정책지원의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운동은 8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이며,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선전벽보 부착 △선거공보와 인쇄물의 배부 △합동연설회 또는 공개토론회 개최 △전화(문자메시지 포함)ㆍ컴퓨터통신(전자우편 포함)의 네가지 방법으로만 할 수 있다. 제27대 중기중앙회장은 28일 개최되는 ‘중기중앙회 제61회 정기총회’에서 선거인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된다.
노상철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인들에게 후보자의 비전, 정책 공약 등을알리기 위해 조만간 선거공보와 인쇄물(공약)을 배포하겠다”며 공명선거를 위한 선거인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