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대담에서 “2023년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감소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나스닥이 한때 1.8%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강력한 경제지표가 지속할 경우 금리는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하자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주목받으면서 상승 마감했다.
8일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위축됐던 외국인 투자심리가 이번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개선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밤 미국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처럼 ‘디스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하며 상승했지만, 국채 수익률도 오히려 소폭 상승했고, 달러 가치도 약보합의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바이두 등 대형기술주들이 올해 앞다퉈 혁신적 AI 기술을 내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AI 관련 테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지난밤 미국 증시의 장 중반 급락 이후 급격한 반등세에서 도출해낼 수 있는 시사점은 파월 의장도 1월 고용 서프라이즈로 단기 전망 수정을 고민했으나 중기적인 전망은 기존대로 유지했다는 점, 앞으로도 중립 이상의 증시 환경 이어지겠으나 시장과 연준 모두 최소 3월 FOMC까지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수 상단이 유의미하게 열리기 어려운 만큼, 개별 업종 및 종목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점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1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여진, 환율 상승 부담에도 중대형 및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순매수 속 개별 테마 장세가 전개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8일에도 파월의장 발언을 소화하며 반등에 성공한 미국 증시 효과, 고려아연, 풍산, 카카오뱅크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결과를 소화하면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 AI 및 GPT 이슈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테크 및 반도체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국내 관련 주들의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개별 이슈로 전일 장중 급등세를 연출한 2차전지, 엔터 관련주들의 차익 시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