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 시연 과정서 엉뚱한 답 내놔
전문가 “압박 부담에 준비도 전에 내놓은 탓”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드를 중심으로 AI 챗봇을 검색에 통합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을 공개했다.
챗GPT를 견제하기 위한 구글의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은 구글의 바드 시연을 보고 나서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바드가 이용자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관한 질문에서 바드는 망원경이 태양계 외행성을 처음으로 촬영했다는 답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로 그건 유럽 남부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LVT)이 촬영한 것이었다.
이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 급락한 99.3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8.9%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게다가 전날 MS가 자사 검색 기능에 챗GPT를 통합한다고 발표하고 난 후 이런 실수가 나오면서 구글로서는 한층 망신살이 뻗쳤다.
이번 일은 구글 엔지니어들이 경영진의 압박에 못 이겨 바드를 서둘러 출시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챗GPT 출시에 대응해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 그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싱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AI 엔지니어가 챗GPT를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움직이게 했다”며 “바드의 불완전한 시연은 구글이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자사 기술을 과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들은 서둘렀고, 투자자들은 늘 지배적이고 검색사업에 있어 어떤 도전도 피할 수 있었던 이 회사로부터 이런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망신을 당했어도 AI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구글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공동 설립자는 “이번 주엔 MS가 이겼지만, 구글은 궁극적으로 AI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며 “구글이 지난 6년간 AI에 투입한 돈을 생각하면 이들이 장기적인 이점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성명에서 바드의 실수에 관해 “엄격한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품질과 논리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자체 내부 테스트에 외부 피드백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