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수출은 어떨까?"…'챗GPT'에 물어봤더니

▲본지가 챗GPT를 향해 한국의 무역수지에 관한 전망을 묻자 챗GPT는 "죄송합니다. AI 모델로서 미래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AP/뉴시스))

"죄송합니다. AI 모델로서 미래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오픈에이아이가 지난해 개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챗GPT. 11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의 무역수지 전망에 관해 묻자 챗GPT는 이렇게 답했다.

챗GPT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언어예측 모델인 GPT-3.5 언어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모든 질문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챗GPT는 미래에 관한 예측엔 조심스럽게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무역수지, 수출, 미국과 관계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엔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GPT는 어떤 글이 제시됐을 때 다음 글이 무엇인지 예측하며 글을 생성해내는 모델이다. 오픈에이아이는 2018년 GPT-1을 출시한 후 꾸준히 버전을 높여 발전 중이다. 본지는 최근 챗GPT의 대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기에 한국의 산업과 관련한 질문을 던져봤다. 정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질문 대부분은 영어로 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한국의 무역수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예측을 꺼렸다. 다만 "경제 성장, 환율, 무역 협정, 지정학적인 사건 등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전문가와 상담하고 시장 뉴스와 분석에 대한 최신 정보를 유지해 예측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수출에 대한 예측은 어떨까. 수출에 관해서도 챗GPT는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한중 무역수지, 반도체 흐름 등 미래에 관한 전망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식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챗GPT는 예측할 방법을 추천해줬다. 한국의 수출과 관련해선 "세계 경제 성장, 상품 수요, 환율과 무역 협정처럼 국가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라"며 "한국은 기술제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을 주로 수출한다. 이런 상품에 대한 수요 변화와 주요 무역 상대국의 안정성은 국가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챗GPT의 말대로라면 한국의 수출은 주요 무역 상대국에 달렸다. 주요 상대국은 미국이나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과 무역에 관해 물었더니 "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중요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고 답했다.

전망에 관해선 "한중 무역수지는 상품 수요 변화와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을 꺼렸다.

미국과 관련해선 한국 무역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효과를 물었다. 이에 챗GPT는 "IRA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국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도입한 법안"이라며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대신 질문을 바꿔 한미 무역관계에 관해 묻자 "정치, 경제, 문화 발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실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모은 나의 훈련 데이터에 따르면 양국은 강력한 무역관계를 유지하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라는 무역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2012년 발효된 이후 양국 간 교역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난방비 논란과 전기요금 인상 등에 관해서도 물었다. 챗GPT는 "에너지 소비량, 계절, 특정 지역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평균적으로 한국의 가구는 소득의 2~3%를 전기와 난방비로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방 및 전기 비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경제 상황과 에너지 정책 같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