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전망, 1~2년 내 수익 사업 아니지만…혁신 가능성 분명”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날 각각 STO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과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STO 비즈니스 활성화에 상호협력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HJ중공업과 연계해 선박금융, 부동산 조각투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토큰 증권(ST)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선박금융 토큰 증권 발행, 부동산 조각투자 등 협력사업 발굴, 금융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STO 비전그룹을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조각투자사업자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져러 (명품·수집품), 그리너리(ESG탄소배출권) △비상장주식중개업자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한국기업평가 등이 참여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초에 STO 협의체를 구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TO 얼라이언스를 통해 토큰 증권의 이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토큰 증권 발행과 거래를 위한 표준과 사례 설정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5일 자본시장법 내에서 STO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더 분주해졌다. 이미 대신증권은 국내 1호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인 ‘카사’ 인수를 추진하는 계획을 세운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시작된 형국이다.
KB증권은 자체 토큰 증권 거래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MTS 영웅문에서 STO를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전망에 대해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의 혁신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행 초기에는 발행 규모나 프라이빗 체인 등 제한적인 요건들로 인해 거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제도하에서는 거래량이 일정 이상 올라오기 전까지는 증권사 입장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 외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당 1개의 증권사에서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품을 소싱해오는 증권사의 경우 MTS의 MAU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