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일 쑥덕공론장”…내부에선 주민·당원 결속 다져

입력 2023-02-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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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한미일 북핵공조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으면서 노동당원들에 충성심을 강조하고 주민들에게 방사포 발사 훈련을 알리며 내부결속을 다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한미일 외교차관이 북핵 위협 대응 삼각공조 강화 뜻을 모은 것을 두고 “세 얼간 망둥이들의 쑥덕공론장”이라며 “아무리 반공화국 제재 압박 소동에 미쳐 날뛰어도, 사상 최대의 북침전쟁연습 소동을 계속 벌여놓아도 우리에게 조금도 통하지 않게 되자 다시 모여앉아 입방아 질을 벌려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북핵 문제 관련 회담을 벌였고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을 재확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나라를 향해 “우리의 군사적 강세 앞에 기절초풍하여 매일같이 미국 상전에게 '확장 억제력'을 제공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가 하면, 반공화국 제재 압박 성사를 위해 매국노라는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기시다 정부에 '관계 개선'을 구걸하며 추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역적패당이 제아무리 개꿈을 꾸며 발악을 해도 그것은 부질없는 헛수고에 불과하다. 그럴수록 더 높이 올라서고 더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공화국의 위상”이라고 했다.

대외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는 한편 내부에선 결속을 다졌다.

먼저 노동신문은 이날 ‘당원들의 선봉적 역할을 더욱 높이자’ 제하 1면 사설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강국건설 구상을 맨 앞장에서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우리 당원들의 신성한 의무”라며 “혁명 앞에 엄혹한 난관이 가로놓이고 더 무거운 과업이 나설수록 사상과 신념이 강해지고 투지와 열정이 백배해지는 것이 선봉투사인 우리 당원들이다. 당중앙(김정은)과 사상과 뜻, 발걸음을 함께 하는 조선노동당원들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신문은 2면에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전날 600밀리미터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알렸다. 거기에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2월 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 놓았다”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경제난에 따른 주민 반발을 우려해 국내에 보도하지 않아왔다. 이번에 방사포 발사를 대대적으로 알린 건 오히려 식량난 상황에서 외부의 적으로 시선을 돌려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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