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회복세에 채굴업체 경쟁 심화로 채굴 난이도 상승
“생산 비용 높아지기 때문에 매도 압력 줄어들 가능성 있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최고치를 다시 한번 넘어섰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채굴업체들의 채굴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직전 치인 39조1500억 해시레이트 수준을 넘어선 43조 해시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 난이도는 1월 29일 기준인 39조3500억 해시였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사용된 연산 처리 능력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주마다 조정된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블록 생성이 어려워져 동일 해시레이트 대비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컴퓨팅 파워를 더 많이 사용해 전력 소비량도 늘어난다.
통상 비트코인이 약세장일 때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해석된다. 채굴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채굴업체들이 수익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팔 가능성이 생겨 추가 매도 유인이 발생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2000만 원대 초반선까지 하락한 지난해 11월에는 비트코인 난이도 상승과 함께 채굴업체들의 매도도 증가했다. BTC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당시 사상 최고치인 36조9500억 해시를 기록했다.
채굴업체들의 매도세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9일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2까지 상승했다.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MPI가 높아진다. 12월에는 대형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이 파산신청을 하기도 했다. 당해 7월 코어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7202개를 매도했다.
반면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 때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할 경우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도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라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27일 기준 MPI도 0.09로 지난해 11월 대비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찍은 기간인 2021년 11월 경 MPI는 –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조 교수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평가됐을 때”라며 “지금은 채굴자들이 팔만한 동기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이도가 상승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도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라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