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 3248만 원까지 상승
숏스퀴즈, 알트코인 전략 등 여러 해석 나와
NYT “랠리 계속될지는 불확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투자 규제 소식에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0% 급등하며 2만5000달러(약 3248만 원)에 근접했다. 8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9.18% 오른 1692달러에 거래됐다.
당국의 규제 움직임에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이다.
전날 SEC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헤지펀드·연기금 등 투자자문사(RIA)가 ‘자격을 갖춘’ 자산 관리인을 통해 고객 자산을 보유하도록 규정한 자산군에 가상자산을 포함했다.
이제 자산 관리인은 기관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도 전통 금융자산처럼 자사 보유 자산과 고객 자산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럴 경우 자산 관리인의 재정적 문제와 고객 자산이 분리되는 효과가 있다.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규제를 논의하는 청문회가 열렸고, 하루 전인 13일엔 뉴욕주 금융서비스부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웨이브파이낸셜의 헨리 엘더는 최근 급등에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생태계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규제 논의에서도 초점은 투자자 보호에 맞춰져 있다. 셰러드 브라운 은행위 위원장도 14일 청문회에서 “규제받지 않는 디지털 자산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관리업체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장기적으로 어떤 규제도 산업 자체에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 랠리가 ‘숏스퀴즈’ 결과란 해석도 있다. 숏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측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때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다.
또 투자자들이 세금 감면을 위해 지난해 말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해가 바뀌고 다시 매수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알트코인을 매도하고 안정적인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랠리가 지속할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