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하이브 택한 이유 "나 없는 SM, 그게 베스트…BTS 국민의 자랑"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직후 심경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3일 이수만은 이날 오후 SM 임직원과 팬·가수에게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제 오래된 고민이었다”라며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수만은 “지난 2년여는 에스엠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라며 “저는 이미 에스엠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었다. 하이브, 카카오를 비롯헤 펀드, 대기업, 해외 글로벌 회사 등이 에스엠을 원했고, 저를 찾아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 에스엠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다.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라며 하이브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수만은 “에스엠 가족들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에게 말한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날들에 저는 후회가 없다. 에스엠은 제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라며 “저와 함께했던 아티스트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손끝, 발끝까지 온 에너지를 쏟아 무대 집중 퍼포먼스를 해내는 당신들이 오히려 제 선생님이다. 존경하고 대견하고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재판장 김유성)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를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법원은 회사 측이 주장한 ‘긴급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