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통계청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지난해 학원 등에서 사용한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교육부가 올해 상반기 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7일 교육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 원으로 전년(23조4000억 원) 대비 10.8%(2조5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사교육 참여율도 78.3%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늘어났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협력, 올해 상반기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기획관은 "(사교육비 최대 관련) 원인은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초 일상회복, 전면 등교를 하면서 학원 등 사교육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일 수 있고 교습비 등 물가상승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으로 전년(36만7000원)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한 번이라도 사교육을 받은 참여 학생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9% 늘어난 52만4000원을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37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만4000원(13.4%) 증가했다. 중학생은 43만7000원, 고등학생은 45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11.8%, 9.7%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중학생, 고등학생보다 크게 높았다. 초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코로나19로 학원 운영도 제한됐던 2020년(7조6000억 원) 대비 56.6% 뛰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초등학생이 85.2%로 전년 대비 3.2%p 올라 그 상승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 76.2% (전년대비 3%p↑), 고등학생 66%(1.4%p↑)였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를 대상으로 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1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예체능과 취미, 교양 1인당 사교육비는 9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17.8% 상승했다.
일반 교과 1인당 사교육비 중 국어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국어 3만4000원(전년 대비 13.0%↑), 영어 12만3000원(10.2%↑), 수학 11만6000원(9.7%↑), 사회·과학 1만8000원(9.5%↑) 등 순이었다.
심 기획관은 "국어 부문의 사교육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초등학생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언어 습득 등이 문제가 돼 학력 결손에 대한 보충 필요성이 학부모들에 많이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사교육비 지출액은 가구의 소득과 비례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 고소득층이 소득이 낮은 가구에 비해 사교육비 지출액 최대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4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3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17만8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도 마찬가지로 고소득층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는 88.1%로 가장 높았지만, 300만 원 미만 가구가 57.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참여율이 소득에 따라 최대 1.5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