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미정부 NCND로 기정사실화 돼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방위공약 강조 예정"
바이든의 2번째 국빈초청…MB 이후 12년만
국빈만찬 예정만 밝혀…김대중·MB 이어 의회연설 하나
안보 외 우주개발에 양자·AI 기술협력도 논의 전망
3월 한일회담서 과거사 매듭지으면 한미일 협력 강화
3월 한일·4월 한미·5월 한미일 연쇄 정상회담 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26일 미국을 국빈방문 한다.
미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내달 26일에 미국에 국빈방문(State Visit) 형식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5일부터 방미하는 와중에 백악관이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예정을 알린 것이다.
앞서 지난달 미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4월 윤 대통령 국빈 만찬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용산 대통령실과 우리 정부는 “미 행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했고, 미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대응)’ 대응이라 사실상 4월 국빈방문은 기정사실로 여겨져왔다.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한미 양국과 인도·태평양을 비롯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한미정상은 철통같은 동맹의 중요성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방위 공약을 강조할 예정이고, 정치적·경제적·안보적·인적 연대를 심화하고 확대키 위한 공동의 의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가 된다. 또 한국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다.
국빈 방문은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 수준 예우로 정상회담은 물론 의장대 사열·공식 환영식·예포 발사·국빈 만찬·고위급 환영 및 환송식 등 일정이 이뤄진다. 주목되는 건 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 나설지 여부다. 이 전 대통령은 미 펜타곤에서 안보 정세 브리핑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미 의회 연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국빈 만찬 등을 포함하는 일정”이라고만 설명했다.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안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미회담을 조율을 위해 지난달 방미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확장억제 실효성 제고와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논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힘을 주고 있는 우주개발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박 장관은 2일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양자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핵심기술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한미회담은 우리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공식화한 뒤라는 점에서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6~17일 한일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라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가 이달 내 매듭지어질 수도 있다. 이후 내달 한미회담에 이어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정상회담까지 연쇄적으로 열리며 한미일 공조가 심화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