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경계령’ 내린 월가 경쟁사와 대조적
세일즈포스, 오픈AI와 손잡고 ‘아인슈타인GPT’ 공개
2억5000만 달러 규모 AI 투자펀드도 조성
오픈AI의 챗GPT 활동반경이 확대되고 있다. 유명 헤지펀드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챗GPT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월가의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54) 시타델 창업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챗GPT를 활용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 분야는 우리 사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더 나은 코드를 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부터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분석을 지원하는 데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등장한 챗GPT는 '인공' 느낌이 나지 않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질문에 응답하는 것은 물론 이제까지 '인간의 영역'으로 분류됐던 소설이나 시를 뚝딱 써내고, 리포트까지 써내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핀은 월가에서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 발전 투자에 최전선에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챗GPT에 대해 "인터넷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라면서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타델의 행보는 직원들의 챗GPT 사용 단속에 나선 월가의 다른 경쟁사들과 대조되는 행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은 챗GPT 사용 제한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챗GPT가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애널리스트들의 프레젠테이션 제작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자칫 오남용으로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고객 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챗GPT와 비슷한 형태의 자체 AI 서비스인 '아인슈타인GPT'를 공개, 영업 지원 업무에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영업사원과 고객서비스 담당, 머케팅 업무 직원이 고객의 질문에 저장된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생산된 답변으로 응대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이 서비스를 위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회사 산하 벤처캐피털 세일즈포스벤처스를 통해 이날 2억5000만 달러(약 3301억 원) 규모의 AI 투자 펀드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