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문화체육관부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26개국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온라인 조사한 ‘한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출판, 웹툰, 게임, 패션, 뷰티, 음식 등 11개 분야가 대상이다. 2012년 이후 매년 7000~8000명 규모로 삼았던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는 K팝(14.3%), 한식(13.2%), 한류스타(7.4%) 순으로 집계됐다. K팝은 해당 문항에서 2017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공고한 위상을 자랑했다.
실제 경험 여부를 묻는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은 음식(72.3%), 영화(67.7%), 음악(63.2%), 드라마(61.2%) 순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대부분 권역에서 음식의 경험률과 인기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남미, 중동 등 신흥권역에서는 음식보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경험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비 비중을 묻는 항목에서는 ‘웹툰’(28.6%)과 ‘뷰티’(28.6%)가 최다를 차지했다. ‘드라마’(28.5%)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체부는 기존 ‘출판’으로 함께 묶여 있던 웹툰 항목의 중요성이 확대돼 올해부터 분리해 별도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는 드라마 부문 ‘오징어 게임’(11.3%), 영화 부문 ‘기생충’(9.1%), 가수 부문 ‘BTS’(31.3%), 게임 부문 ‘배틀 그라운드’(10.3%) 등으로 지난 해 결과와 동일했다. 문체부는 “상위 콘텐츠 쏠림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짚었다.
신규 콘텐츠 선호도는 1~2%대에 머물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8%), ‘지금 우리 학교는’(2.6%), ‘사내 맞선’(1.9%), 영화 ‘카터’(2.5%), ‘헌트’(2.0%), ‘20세기 소녀’(1.8%) 등이 언급됐다.
조사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한류 콘텐츠를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으로 관람했다. 2016년 10명 중 4명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K팝을 향유하는 10명 중 8명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점을 들어 문체부는 “‘보는 음악’으로서의 K팝의 특징과 세계적인 인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후 60.3%는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85.0%), 인도(84.3%), UAE(81.6%) 등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5명 이상이 식품, 화장품,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면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37.2%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 문화콘텐츠를 보고 부정적 인식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국가는 중국(12.3%), 독일(8.4%), 스페인(8.0%) 순이었다. ‘변화없음’ 응답은 일본(64.4%)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한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에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보통’(50.8%), ‘공감’(27.1%), ‘비공감’(22.1) 순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현행 10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해 현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지난해 12월 개관한 부처합동 인도네시아 해외홍보관에서 전시, 체험, 홍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