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노후단지들이 재개발ㆍ재건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일대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구로우성아파트, 신도림미성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안전진단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 일대 단지들은 재개발, 리모델링 등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향후 개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로구는 지난 8일 구로동 구로우성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에 측에 ‘주택재건축 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정비계획 입안 결정’을 통보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안전진단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됐다.
1985년 준공된 이 단지는 전체 3개 동, 344가구 규모다. 앞서 2021년 9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진행해 왔다. 서울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에 미래초등학교, 영림중학교, 구로고등학교 등 여러 학군도 갖춰 여러 인프라가 좋다고 평가받는다.
구로구 관계자는 “적정성 검토 결과 D등급으로 판정돼 정비계획 입안을 결정했다”며 “정비구역 지정 등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같은 날 신도림동 신도림미성아파트에도 정비계획 입안 결정을 통보했다. 준공 34년 차인 이 단지는 전체 6개 동, 824가구 규모다. 이곳은 2021년 3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이후 적정성 검토를 진행해 8일 최종적으로 통과됐다.
이 외에도 구로구는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림 293번지 일대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재개발을 통해 정비구역 면적 19만6648㎡에 지하 2층~지상 42층, 27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이곳은 2021년 두 차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했으나 당시 동의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잠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동의율을 충족하고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도림 우성 1·2차와 3·5차는 각각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1·2차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기존 408가구에서 462가구로 늘어난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3·5차는 438가구에서 490가구로 재탄생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발 호재가 집값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구로우성아파트 전용면적 51㎡형 현재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8억5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6월 매매가격과 같은 값이다. 신도림미성아파트 전용 52㎡형 최저 호가는 7억5000만 원이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11월 7억4000만 원 대비 1000만 원 오른 데 그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