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있는 퇴진’ 등 얘기는 없었어
더미래 “이 대표와 함께 하겠다”
다만 인적 쇄신 결단 요청...기한 언급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오늘 구성원 여러분들의 말씀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대표로 취임한 지가 6개월 남짓 돼가는 데 여러 이유도 있지만, 제 나름 의원님들과 대화할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는데도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님들 사이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이 쳐진, 소통이 충분치 않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목소리, 생각만 있다면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라며 “다양성은 정당의 본질이자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다름이라는 게 토론과 수렴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나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아주 중요한 원천”이라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더미래 단장 강훈식 의원은 “오늘 자리에선 민주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더미래가 대표와 함께 하는 자리라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어떻게 더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서로가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미래 회원 28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이 대표의 인사말 이후 모두 비공개로 2시간 10분간 진행됐다.
강 단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간담회선 민주당이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소통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이를 위해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의 구체적 범위와 관해선 “정무직, 임명직 등을 나눠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혁신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렸으나, 강 의원은 “더미래는 당 대표와 함께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기로 했다”며 ‘질서 있는 퇴진’ 등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더미래는 단결해서 이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것이란 함의로 생각하면 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억에 남는 쓴소리가 있었냐'는 질문에 "쓴소리도 있고, 단소리도 있었다. 사람 말이 다 그렇지 않냐"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