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개최된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 의결 이후 심의위원회에서 요청한 내용을 영등포구에서 보완해 제출한 결과다.
진흥계획은 진흥지구를 중심으로 권장업종 활성화 방안과 권장업종 기업·시설 관리 방안, 지구단위계획과의 연계 방안 등을 담은 종합계획이다.
영등포구는 2010년 여의도 금융특구 지정 이후 2012년 서울시에 진흥계획을 제출했으나 정부와 서울시 금융정책과의 연계를 위해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됐다.
이후 시에서 2021년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영등포구가 이에 발맞춰 금융특구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활성화 계획을 준비했다.
진흥계획은 '디지털국제금융중심지 여의도'라는 비전 아래 핀테크·국제금융지수(GFCI)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금융지원센터 설립, 핀테크기업 육성, 금융중심지 브랜딩 홍보 강화, 금융교육 활성화 등과 영어 친화 환경 조성 등 외국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시행한다. 사업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593억5700만 원이 투입된다.
향후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용적률 등 건축 규제 완화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시는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개포4동 일대(46만4048㎡)를 'ICT(정보통신기술)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대상지로 선정했다.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는 서울시가 미래 전략산업이 입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 지원을 통해 권장업종의 집적을 유도해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자 2007년 도입한 제도다. 이번에 대상지로 선정된 개포4동이 최종 ICT(정보통신기술)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총 9개 지구가 된다.
개포4동은 인접한 양재동과 함께 과거부터 '포이밸리'라 불리며 벤처창업의 성지였던 곳이다. 현재 ICT 산업의 중심지인 테헤란밸리와 양재 인공지능(AI) 혁신지구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양재 일대 특화된 연구개발 기능과 강남구에 특화된 스타트업 창업지원 기능 간 연계가 가능해 상호 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시는 먼저 대상지로 선정된 양재동과 개포4동 일대를 하나의 진흥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현 서울시 신산업정책관은 "이번 심의 승인으로 여의도 디지털금융산업 성장에 탄력을 받고, 양재·개포 일대는 미래산업 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