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응시생은 감소했지만, 주요 상위권 대학 등 일명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정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3학년 수능의 응시생은 44만 7669명으로 2013학년도 수능(62만 1336명)에 비해 17만 3667명(28.0%) 감소했다.
SKY 대학 모집정원은 같은 기간 1만 1088명에서 1만 1511명으로 423명(3.8%) 증가했다.
서울에 있는 주요 10개 대학 또한 같은 기간 모집정원 3만 381명에서 3만 1757명으로 1376명(4.5%) 늘었다.
의학 계열 전체(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선발인원도 의대, 치대, 약대가 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선발로 체제가 전환돼 같은 기간 2980명에서 6596명으로 3616명(121.3%)이나 증가해 2배 이상 뛰었다.
이공계 특수대학도 한국에너지공과대의 신설 등의 요인으로 같은 기간 선발인원이 1280명에서 2160명으로 880명(68.8%) 늘었다.
반면 지방권 4년제 대학은 모집정원이 같은 기간 23만 8180명에서 2만 4391명(10.2%) 줄어든 21만 3789명으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응시생 줄어든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 정원은 오히려 증가해 서울권·상위권 대학 진입 장벽이 낮아져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도가 서울, 지방권 대학 양극화, 대학 중도 이탈, 의학 계열 쏠림 현상 등의 복합적 상황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위권 학생에게는 상위권대 모집인원은 늘고, 수능 응시인원은 줄어들어 수능 고득점 학생도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라며 "상위권 대학도 정시에서 상황에 따라 2-3등급 대 학생도 합격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