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이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이 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간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3000만 달러,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줄어든 59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았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 크다. 3월 반도체 수출액(86억 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뒷걸음질쳤다. 작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IT 제품 등의 수요 위축에다 K반도체 주력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41.6%), 석유화학(-25.1%), 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의 수출도 감소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64.2%)와 이차전지(+1.0%) 등은 수출이 늘었다. 이뤘다. 지난달 자동차의 수출액은 65억20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이차전지의 수출액은 8억7000만달러로 3월 기준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수출 급증의 영향을 크게 받은 중동(+21.6%)과 미국(+1.6%)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33.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21.0%) 등에 대한 수출은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대중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계속됐다. 한때 한국의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이었던 중국과 지난해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른 베트남이 세계 경제 둔화 등의 요인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고 있다는 점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수입은 597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638억1000만달러)보다 6.4%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대중 무역 적자가 지난달 27억7000만달러를 나타내면서 6개월 연속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다만 무역 적자의 폭은 올해 1월(-127억달러)과 2월(-53억달러)에 이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167억달러)부터 지난달(145억달러)까지 에너지의 수입 규모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면서다. 산업부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절약문화 정착을 통해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 상황을 더욱 개선해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