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 회장, 임기 내년 3월까지
DGB금융지주, 3일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 열어 쇄신안 발표
이 원장은 이날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 참석해 "DGB금융지주가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물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며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아직 국내은행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은 만큼,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GB금융은 이날 이 원장 앞에서 지주 회장 선임 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약속했다.
먼저 은행장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지주 회장 선임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가장 모범적인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DGB금융은 은행장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두 달 내에 내부 위원회에서 은행장을 뽑는 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DGB금융그룹은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주∙은행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은행장을 육성∙선발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도 강조했다. DGB금융은 모든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회 검증을 거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감사위원 임기를 2년 이상으로 보장하고,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를 실시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DGB금융은 'CEO 리스크'를 겪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달 30일 정기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면서 쇄신을 예고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3연임을 위한 포석 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한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는 대구은행 출신으로 대구은행 사외이사 역임한 인물이다. 대구은행 새 사외이사인 고형석 전 하나은행리스크관리그룹총괄전무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인 김 회장의 후배다.
김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CEO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 회장은 캄보디아 상업은행 투자 관련 현지 공무원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DGB금융은 지난해 5월 사외이사 자격 위반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억5200만 원의 과태료와 함께 임직원 3명이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