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해서 낮아지면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5.3%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40~3.51%인 점을 고려하면 새마을금고 금리가 약 1.90%포인트(p)가량 높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새마을금고에 미치지 못한다. 한때 연 6%를 넘겼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최고 연 4.5% 수준이다.
대구원대새마을금고 동천지점, 성서새마을금고 강창역지점, 성일새마을금고 용산지점, 대평새마을금고 본점에서 MG더뱅킹정기예금을 연 5.3% 금리로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MG더뱅킹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상품으로, 해지는 창구나 인터넷,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금리를 자랑하자 예금잔액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1월 말 기준 예금 잔액은 259조9706억 원으로, 전월(251조4209억 원)보다 3.40% 늘었다. 신협도 1월 말 예금 잔액이 133조175억 원으로, 전월(129조9149억 원) 대비 2.39% 증가했다.
문제는 최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다인건설이 자금난으로 오피스텔 공사를 중단하면서 중도금 대출을 해준 대구지역 12개 새마을금고 지점에 대한 동반 부실 논란이 확산했다. 자칫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문제가 되는 PF 대출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리형 토지신탁'만 취급하고 있다"며 "1월 말 기준 연체율도 0.71%에 불과하다"고 대응했다. 이어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1인당 5000만 원까지 예금자를 보호하고 있다"며 "작년 말 기준 2조3858억 원의 예금자보호 기금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행정안전부에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의 경우 신용사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직접 건전성을 감독하고 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에서 신용사업에 대한 부문까지 직접 감독을 맡고 있지만, 인력이나 전문성 부분에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지역 지점을 시작으로 소리 없이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보니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그래도 5000만 원까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자보호기금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점을 고려해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상품 가입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