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주하는데…증시 고점론에 개미는 ‘곱버스’ 탑승 중

입력 2023-04-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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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올해 들어 급등세
증시 고점론에…개미, 인버스‧곱버스 ETF 투자↑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67(0.87%)포인트 상승한 2512.08를 나타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타자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13.93%, 32.3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코스피는 2000 초반대에서 시작했지만, 전날 25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1월 3일 장중 660.32까지 내려갔던 코스닥도 현재 900을 코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은 올해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1분기 사이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 중이다.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보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5277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29억 원 팔아치우던 것과는 반전된 모습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해 일명 ‘곱버스’ 상품으로 불린다.

또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각각 579억 원, 1720억 원 팔아치웠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와 KODEX 인버스 ETF도 올해는 6528억 원, 702억 원 사들였다.

다만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지수가 상승하면서 연초대비 하락세다. 심지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연초대비 등락률이 –30.64%에 달하지만, 여전히 증시 하락에 대해 확신하는 분위기로 매수세는 거센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특히 코스닥은 일부 2차전지주의 급등세로 덩달아 상승한 경향이 크단 분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자금 유입은 크지 않은 상황으로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단타 매매가 늘어났다”며 “쏠림 현상이 강하다는 것은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은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순환지표들을 참조하면 8개 분기 만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커 보이고, 아직 고점을 논하는 건 불필요하다”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주식시장을 먼저 채우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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