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인도, 일하는 여성은 감소세...경제대국 새 변수

입력 2023-04-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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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제치고 인구 1위 전망
인구 꾸준히 늘지만 여성 노동력은 감소세
여성 고용률, 2004년 35%서 지난해 25%로
저품질 일자리, 사회적 압박 등 주요인
여성 참여 없이 경제성장 없다는 지적 나와

▲인도 여성들이 출근 시간대 뭄바이의 처치게이트역에서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다. 뭄바이(인도)/AP뉴시스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수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인도는 인구대국을 넘어 경제대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여성 노동자가 줄어들면서 인도의 야심을 가로막을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억 인도 인구 가운데 여성 인구는 약 6억7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여성 노동력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인도 아짐프렘지대의 로자 에이브러햄 경제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인도 내 여성 고용률은 2004년 35%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5%까지 떨어졌다.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는 지난해 인도 생산가능인구 중 여성의 10%만이 취업했거나 구직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남성이 3억6100만 명 고용되는 동안 여성 고용은 3900만 명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여성 노동과 관련한 전 세계 지표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늘어난 인구를 기반으로 향후 몇 년간 경제성장을 촉진하려 하지만, 여성 고용을 보장하지 못하면 경제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매켄지는 인도가 여성 노동 참여율을 10% 높일 때 국내총생산(GDP)이 5520억 달러(약 728조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1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시장 골목을 걷고 있다. 벵갈루루(인도)/EPA연합뉴스
여성 노동이 부족한 이유로는 일자리 부족과 사회적 인식 등이 있다. 산업 발달이 뒤처진 탓에 적당한 일자리를 얻기 어려울뿐더러 일자리가 있어도 사회적 압력으로 여성이 나서기 어렵다고 AP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근길에 나서는 사회복지사 여성이 그의 가족들로부터 매춘부로 불렸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마헤시 비야스 CMIE 국장은 “지난 10년간 양질의 일자리는 심각하게 후퇴했다”며 “이는 가족들이 여성은 저임금 노동에 매달리는 것보다 가정이나 아이를 돌보게 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게 했고, 이로 인해 여성들은 노동력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도 경제를 이끄는 재무장관은 니르말라 시타라만으로, 인도 최초 여성 재무장관이다. 그는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 공급망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여성 노동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인도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여성의 노동력 퇴출이 큰 문제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더 많은 보육 시설이나 교통안전과 같은 직접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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