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시장 겨냥 '감상' 더한 LG 슈케이스ㆍ슈케어
"양사 경쟁, 의류관리기처럼 시장 확대 긍정적"
가전 시장의 강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발관리기' 시장에서 맞붙는다. 양사의 경쟁이 과거 의류관리기처럼 틈새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최근 성능을 강화한 신발관리기 신제품을 각각 출시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21년 '비스포크 슈드레서'로 국내 신발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동시에 4켤레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2023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탈취ㆍ건조ㆍ살균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올해 신제품은 ‘멀티 트레이’가 추가돼 한 번에 최대 4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짧은 시간 내 신발을 케어할 수 있는 코스가 추가되는 등 사용성이 강화됐다.
새로 도입된 ‘표준케어 코스’는 2시간 만에 탈취ㆍ건조ㆍ살균이 가능해 자주 세척하지 못하는 신발도 위생적으로 케어할 수 있다. 땀이나 비, 눈에 젖은 신발은 40℃ 이하의 ‘저온 섬세 건조’ 기술로 손상없이 건조할 수 있어 사계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 UVC 램프’도 탑재해 신발 외부는 물론 바닥면에 묻은 유해세균과 바이러스도 살균해 준다.
후발주자인 LG전자는 '보관ㆍ감상'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열린 'IFA'에서 처음 공개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최근 출시했다.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는 신발 보관 전시함이다.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해 백화점 부띠끄의 진열장 분위기를 연출한다.
LG 스타일러 슈케어는 운동화나 구두, 골프화, 축구화 등 기능성 신발과 자주 신는 데일리 슈즈까지 맞춤 관리해 준다. ‘LG 스타일러’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 미세한 습기와 냄새까지 제거하는 제오드라이필터 등 신발관리에 최적화된 혁신 기술들을 탑재했다.
제품 가격은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100만 원 넘는다. LG전자의 슈케이스가 삼성전자 슈드레서보다 40만 원가량 더 비싸고, 슈케이스까지 더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양사의 소비자 타깃층은 비슷하지만 '관리'에 방점을 찍은 삼성전자는 외부 활동이 많거나 자녀가 있는 가구 등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한정판 운동화를 수집하고 되파는 '리셀문화'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함께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관리기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가격이나 공간활용도, 디자인 등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기까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과거 의류관리기 사례를 봤을 때 양사의 경쟁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