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진평전자 경영권 이전 계약 체결…이차전지 진출 ‘호재’
‘단기간 급등’ 투자유의 지적도 나와…2019년부터 영업손실 겪기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가장 높은 등락률을 보인 종목은 2310원에서 1만5080원으로 552.81% 오른 알에프세미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493.2%, HLB이노베이션은 383.12% 상승했다.
알에프세미 주가는 연초부터 2월까지 57.49% 상승하며 비교적 평탄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으나 3월 말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종가 1만5080원은 3월 초 3575원 대비 439.74% 상승한 가격이다.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알에프세미는 이달 4일과 11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고 12일 하루 간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3월 말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 감사보고서 제출과 4월 초 경영권 이전과 이에 따른 이차전지 사업 진출 소식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알에프세미는 2019년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해와 올해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됐으나 감사보고서 적정 평가를 받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진평그룹 관계사인 진평전자와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진평전자는 2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양수도 대금을 낸다.
진평그룹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 중이며 리튬 배터리 패키징 설계, 제조업을 영위 중이다. 알에프세미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알에프세미는 5일 공시를 통해 5월 22일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소재 등 수입, 개발, 제조, 판매 등 25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되기도 했을뿐더러, 감사 의견 적정이 나오긴 했으나 긴 기간 영업손실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승요인이 감사 의견 적정, 이차전지 사업 진출 등으로 테마주 성격이 강하고, 높은 주가 상승에 따라 상승세 자체에 매수가 유입되는 ‘밈주식’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거래량 2억851만516주 중 개인이 1억8097만402주를 거래해 전체 거래량의 86% 비중을 차지했다.
이 기간 기관은 22억2300만 원, 외국인이 12억7500만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1억5800만 원 순매수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시장 수급 받쳐주지 않거나 투자자들 시선이 다른 테마로 넘어가면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매매”라며 “급등하는 테마주에 대한 FOMO 심리 뇌동매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