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엔비디아(NVIDIA) 등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인공지능(AI) 처리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어려움에 빠진 중국 기업들이 칩스앤미디어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AI 처리 GPU 자체 설계 문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기업들도 대중 무역 규제로 중국 경쟁사보다 칩스앤미디어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기업들의 AI GPU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8.3%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45.7% 늘었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수급이 어려워지자 대체 GPU를 개발하기 위해 설계 의뢰 늘어나고 있다”라며 “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쓰일 칩 개발”이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 일명 칩스법이 지난해 7월 미국 의회를 통과했고, 올해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공표됐다. 미국은 칩스법 외에도 엔비디아, AMD 등에서 만든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도 시행했다.
여기에 미 바이든 정부는 내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과 기술과 관련 투자까지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은 오픈AI의 인공지능 대화형 로봇 '챗GPT'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로 꼽히는 엔비디아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의 수입이 금지돼 중국 내에서 챗GPT 같은 AI 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영상 칩 관련 기술을 보유한 칩스앤미디어에 공급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 기업들도 대중 무역 규제로 중국 경쟁사보다 칩스앤미디어를 찾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한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LG엔솔, 에코프로,SK아이이테크놀로지, 포스코퓨체엠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중국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미국 시장 대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칩스법 등으로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칩스앤미디어 등 국내 중소반도체들이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중국 시장 대체 수혜를 볼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자산(IP) 개발과 판매하는 반도체 설계자산(SIP) 전문업체다. 매출은 크게 설계 지원 라이선스 부문과 칩 제조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라이선스 41.7%, 로열티 54.3%, 용역 4.0% 등이다. 고객사가 칩 설계 기술을 지원받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후 칩이 판매로 연결되면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국내ㆍ외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GPU, 신경망처리장치(NPU) 칩, 엣지 디바이스용 NPU 칩 등 기타 AI 칩을 기획하는 고객사에게 비디오코덱 IP를 제공해 인공지능 기술의 기술 지원, 인공지능 IP 중 하나인 슈퍼 레졸루션(SR) IP를 직접 개발해 2020년부터 라이선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