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민간인 총 157명 대피시켜
프랑스도 대피 시작…“유럽·동맹국 국민도 지원”
미국 외교관과 가족 70여 명이 현지에서 철수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 등 민간인 총 157명을 해군 함정을 동원해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역시 철수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나의 지시로 미군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철수시키는 작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장병들과 지부티,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의 협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수단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투를 이어가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약 70명의 미국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은 이웃 나라 에티오피아로 이동했다. 이번 대피에는 6대의 미군 항공기와 100여 명의 특수부대가 동원됐다.
미국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민 91명과 12개 국가 국민 66명 등 총 157명 민간인 철수를 지원했다. 12개국에는 아랍국가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파키스탄, 캐나다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차를 타고 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함정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프랑스도 이날 자국민 대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에서 “수단에서 ‘신속 대피 작전’을 벌여 외교관과 자국민 대피를 개시했다”며 “유럽 및 동맹국 국민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각국 외교관과 민간인 대피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아드 알 피트르를 맞아 21일부터 사흘간 휴전에 돌입했지만, 수도 하르툼에서는 여전히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시작된 군벌 간 무력 분쟁으로 인해 400명 이상이 죽고, 3500명 이상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