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차 주간 위험도 '낮음' 유지…엠폭스 환자는 누적 34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일평균 1만 명 내외에 정체돼 있던 신규 확진환자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4월 3주차(16~22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만2609명으로 전주보다 18.0%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8로 전주보다 0.08포인트(p) 증가하며 5주째 유행 판단 기준점인 1을 웃돌았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도 일평균 135명으로 7.1% 늘었다. 그나마 주간 신규 사망자는 전주 46명에서 45명으로 1명 줄었다.
확진자와 위·중증환자 증가에도 방대본은 4월 3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신규 위·중증환자,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 중이나 사망자 감소 추세와 재원 중 위·중증환자, 사용병상 수의 정체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진 않을 것으롭 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내부에서 예측한 결과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증가하더라도 방역상황에 있어서 어떤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아주 큰 규모의 유행 증가, 이런 것들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폭스(원숭이두창) 환자는 총 34명이 확인됐다. 전날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중 29명은 국내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국내감염 추정 사례 중 28명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었다. 1명은 해외여행력은 있었으나, 증상 발현과 해외여행력 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감염 추정 사례로 분류됐다. 이들의 89.7%는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이 확인됐다.
브리핑에 배석한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엠폭스 환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여 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라며 “전파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1만8000건 중 82.1%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됐다. 국내도 해외와 비슷한 전파 양식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엠폭스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와 의심증상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임 단장은 “방역당국에서는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문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