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기업 파라다이스가 한일 정부의 관계개선 노력에 반색하고 있다. 최근 일본 고객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파라다이스는 일본 고객 매출이 신종 코로나19 범유행 이전 수준의 70~80%까지 회복하며 4월 누적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의 4월 누적 매출액 1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테이블 매출 1755억 원, 머신 133억 원이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고객의 회복세가 눈에 띄게 회복하고 있다”라며 “우수고객(VIP)뿐 아니라 일회성 일반고객(MASS) 비중도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P 매출액과 일반고객 등이 함께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과 정점이었던 2021년 각각 861억 원과 552억 원 영업손실을 봤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일상화에 따른 일본의 무비자 입국 시작 이후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 영향으로 104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794억 원과 518억 원이었다. 아직 중국 고객의 회복세가 주춤하지만 일본고객 영향에 따른 이익으로 체력이 한결 강화됐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이 발표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을 쏜 점도 긍정적이다.
전날 한일 정상은 과거의 갈등을 털고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3년 넘게 이어진 한일 양국의 '수출 규제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한일 관계 개선에 따라 국내 여행객의 일본 방문 수도 급증했지만, 국내 유입되는 일본 관광객들도 늘어나며 파라다이스의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국내 관광 시장도 활기를 되찾으면서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난해 2705억 원으로 전년 1615억 원 대비 67.4%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