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 우려 속 하락...다우 1.01%↓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주택개량 자재 소매업체 홈디포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46포인트(1.01%) 하락한 3만3012.1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38포인트(0.64%) 떨어진 4109.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6포인트(0.18%) 내린 1만2343.0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홈디포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홈디포는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가 3.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80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2억6000만 달러로 전문가 전망치(382억8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CNBC는 홈디포의 매출액이 20년 만에 가장 크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홈디포는 직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주택 개량 수요와 고액 제품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적 부진 영향으로 홈디포의 주가는 2.15% 하락했다. 이날 월마트를 비롯해 타깃 메이시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음날에는 다른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하반기 전망이 하향한다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매 판매 지표도 예상을 밑돌았다. 이날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긴 하지만, 시장 전망치(0.8% 증가)를 밑돌았다.

시장은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의 부채한도 협상에 주목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장 마감 직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 G7 회의 이후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단축해 G7 정상회의가 끝나는 21일 곧바로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 역시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양측이 이날 협상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