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순항中 출입문 개방 불가능…아시아나 어떻게 열렸나

입력 2023-05-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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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119 구조본부 안전훈련 연수’에서 중앙 119 구조대원이 항공기 비상탈출 상황을 가정한 도어 개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음. (뉴시스)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OZ8124편) 여객기가 출입문(비상구)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상 운항 중 항공기 내외부의 기압 차이 탓에 출입문 개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착륙 직전 승객이 열림장치를 작동해 일어난 만큼, 압력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기압과 이착륙 여부를 떠나 반복되는 이런 사고에 대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출입문 열림 사고는 항공기의 좌측 3번 문에서 일어났다.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해당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린다.

이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일부 승객은 매우 놀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잃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비행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외부 대기압과 기내 압력이 차이가 커 쉽게 출입문을 열 수 없다.

순항고도인 약 9km 상공에서 대기압은 지상의 2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내에서는 이른바 ‘여압 시스템’ 덕에 지상에서와 같은 기압을 유지할 수 있다. 내부와 외부기압이 큰 차이를 보여 사람의 힘으로는 출입문을 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잉사 737 300~800 계열 여객기 대부분이 출입문 한쪽을 비행기 안쪽으로 끌어당긴 다음, 문 전체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구조로 열린다. 순항고도에서는 이 문을 안으로 끌어당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다만 이번 사고가 착륙 직전 벌어진 만큼, 항공기 내부와 바깥의 기압 차이가 크지 않아 수동개방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복되는 여객기 운항 중 문 열림 사고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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