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다니고 있어서 타사의 서비스를 둘러보고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자 왔는데 생활에서 사용하면 편리하겠다 싶은 서비스가 많았다. 스타트업의 기술에 정부나 대기업의 투자가 접목되면 금융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진일보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36세 직장인 성민수 씨)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 서울’. 이날부터 2일까지 개최되는 박람회에는 첫 날부터 다양한 스타트업 콘텐츠와 산업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스 곳곳마다 많은 관람객이 서비스에 관해 문의하고 사업 제휴를 진행하는 등 분주했다.
워낙 사람이 많아 소음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부스에서 안내를 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도, 질문하고 정보를 듣는 관람객들도 대화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올해 5회 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는 45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벤츠 등 국내·외 대기업과 유관기관들도 독립부스를 차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핀테크존. 이 곳에서는 23개사의 부스가 마련돼 국내 금융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대출, 보험, 해외송금, 아이디어 거래, 대체불가능토큰(NFT), 비대면 결제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기술로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기술들이 소개됐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 업체 핀다의 부스도 있었다. 핀다 부스에서는 대환대출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자사만의 특징을 소개했다. 핀다 관계자는 “현재 1금융권 3곳, 2금융권 8곳 등 총 11곳의 금융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9월까지 제휴 금융사를 20곳 이상으로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핀다 플랫폼 만의 특징으로는 정확도 부문과 가치 중립 플랫폼이라는 것을 내세웠다. 이 관계자는 "타 플랫폼은 각기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어서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조회할 때 아무래도 상단에 노출되도록 하는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금리와 한도 등에 맞춰서 고객에게 맞는 대환대출을 알려주고, 자체 스크래핑 시스템(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아 가공하거나 제공하는 기술)을 사용해 오차 발생도 적어 정확도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루센트블록이 운영하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상업용 부동산을 증권화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수익증권 거래소를 서비스한다. 적게는 수천 원으로도 건물 투자에 나서 재미와 재테크의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부스를 차린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우리는 수익성에만 집중을 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이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는 부동산을 많이 선택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온라인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국 다운타우너, 이태원 새비지가든, 대전 창업스페이스, 문래 공차 등 이런 건물의 조각투자를 통해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매각 차익과 각종 할인이나 바우처 등을 지급해 소유주로서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한다.
금융 스타트업인 그린리본에서는 보험소비자를 위한 보험금 청구 플랫폼 ‘라이프캐치’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손의료비보험부터 정액형보험까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귀찮은 병원 서류 발급, 어려운 보험금 청구서 작성도 라이프캐치에서 대신 해준다. 그린리본 관계자는 “보험사에 서류 하나만 잘못돼 보험금을 못 받기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도 생기기 마련”이라며 “그런 부분을 캐치해 서류 발급부터 조회, 건강관리까지 고객에게 안내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 놓쳤던 보험금을 적게는 수만~수백만 원까지도 수령한 경우가 많다” 덧붙였다. .
이번 박람회를 주관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미국 내 입지가 탄탄했던 아마존사는 기존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고객사의 IT 인프라 구축과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했다”며 “젊은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새로운 변화의 활력들이 우리 경제가 새롭게 역동하는 큰 바람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