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월평균 양육비가 15만4000원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치료비는 평균 78만7000원이 들었다.
4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반려가구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건강관리비나 상해·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고정적인 양육비로 월평균 15만4000원을 지출했다. 2021년 14만 원에 비해 1만4000원, 2018년 12만3000원에 비해 3만1000원 증가한 것이다.
금액대별로는 월평균 2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가구가 29.8%로 가장 많았고, 10만 원 이상~15만 원 미만이 26.6%, 5만 원 미만이 23.6%, 15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 12.0%,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이 8.0% 순이었다.
반려동물 양육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였다. 사료비는 31.7%, 간식비는 19.1%로 식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미용물품이나 위생용품 등 '일용품 구입비'가 12.7%, '컷·미용비'가 10.5%였다.
반려동물보험료가 양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2021년(2.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매월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양육비 외에 비정기적으로 발생하지만 금액이 상당한 치료비도 최근 2년간 평균 78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46만8000원)보다 31만9000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0만 원 이상 지출 가구가 전체 반려가구의 18.8%로, 2년 전(10.8%)보다 8.0%포인트(p) 늘었다. 반려동물 종류별로 보면 반려견가구는 평균 81만8000원, 반
려묘가구는 평균 72만4000원을 치료비로 지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반려가구'는 반려동물의 입양에서부터 양육, 장례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준하는 책임감을 갖고 관리함으로써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성숙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박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도 함께 발전하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동물 유기 확산 방지를 위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이후 4번째로 발간된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는 △한국 반려동물 양육 현황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행태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생애 지출로 구성됐다. 최근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겨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반려동물 원격의료상담과 진료 △반려동물 맞이 준비 △반려묘 양육 스트레스 관리 이슈까지 담았다.
이번에 발행된 보고서는 2월 15일~5월 3일까지 2차례에 걸쳐 일반가구 2000명과 반려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I)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