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 말까지 감산 연장…사우디 나홀로 추가 감산

입력 2023-06-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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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
“빈 살만의 경제 정책 부양 위해 높은 유가 필요”
추가 감산 발표 후 유가 상승했다 다시 하락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밖에 OPEC 로고가 보인다. 빈(오스트리아)/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현행 감산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석유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일부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 정책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은 4월 발표한 하루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량은 하루 150만 배럴이 된다.

OPEC+ 정례 회의에서 추가 감산안이 논의됐지만 다른 산유국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WSJ은 “사우디가 일부 회원국들에 감산을 촉구했지만, 일부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홀로 추가 감산을 발표한 배경엔 경제 정책 유지 부담이 있다. 사우디 관리들과 석유 정책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재편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높은 유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유가가 배럴당 81달러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사우디의 경제 고문들은 “사우디의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계속 지출하기 위해선 향후 5년간 유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PEC+는 전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한다. 지난해 10월 회원국들이 하루 2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며, 4월에는 일부 국가가 하루 166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감산 발표 이후 유가는 장중 상승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장 초반 5% 가까이 상승했다가 소폭 하락해 74달러(약 9만70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3.4% 올라 78달러를 기록했다가 77달러로 다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7월 감산 결정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0월 OPEC+가 하루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발표한 후 약 2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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