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창출 저변 확대·발굴 나서
카드사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고자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고금리로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신용판매 부문과 대출 사업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자 데이터 판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상품은 총 6998개, 참여 기업은 113개사다. 이 가운데 9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가 등록한 상품 수는 총 6210개로 전체의 89%에 달한다. 지난해 5월(693개) 대비 800%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845개) △KB국민카드(790개) △삼성카드(729개) △현대카드(8개) △롯데카드(1026개) △우리카드(820개) △하나카드(881개) △비씨카드(477개) △NH농협카드(634개)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데이터는 소비자 연령대별, 시간대별, 지역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인기 상품과 데이터 정보 공급 기업 순위에 모두 카드사가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포화된 카드업계의 악화에 대응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문제로 신용판매, 카드론 등 기존 수익원의 업황이 악화되며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카드사들이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 향후 이종산업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져 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 원칙과 관련해 개방성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들었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 대부분이 무료인 점도 이 때문이다. 실제 데이터 등록량이 높은 신한·삼성·비씨카드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의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돼 현재 본인가 대기 중에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데이터 판매 수익이 크진 않지만, 꾸준한 성장이 예상돼 카드사들이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 수익 창출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 빅데이터를 처리하며 갖춘 노하우를 활용해 데이터 판매 등 신사업 개척과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