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부터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 조사한다. 기초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의 사실 관계를 파악한 수사팀은 향후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번 주부터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개인 피의자들은 구현모 전 대표,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장모 KDFS 상무, 윤경림 전 KT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 황욱정 KDFS 대표 등이다.
검찰은 지난달 16일과 22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KT 본사와 KDFS 등 관계사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실시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또한 하청업체인 KT에스테이트의 최모 대표이사와 황 대표의 자녀들, 장지호 KT텔레캅 대표 등 KT와 관계사 임직원들을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매주 10여 명이 넘는 참고인들을 부르며 속도감 있는 수사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상당부분 진척됐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내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구현모 전 대표가 KT 대표직을 지내던 시절, 시설관리 계열사인 KT텔레캅이 KT그룹의 시설관리 일감을 하청업체인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KT와 관계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데 공정위 고발 없이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아닌 배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정위에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혐의가 파악되는 이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