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에 손실 불어나
헤지펀드들, 손실에도 공매도 늘리는 중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정보 제공업체 S3파트너스를 인용해 올해 들어 뉴욕증시 공매도 손실액이 1200억 달러(약 155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공매도 세력은 올해 뉴욕증시가 긴축과 경기침체 속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대적인 공매도를 펼쳤다. 그 결과 이달 들어 공매도 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이면서 손실액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증시는 연초 불거졌던 은행 위기와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의 우려 해소와 더불어 빅테크 강세 속에 상승세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4%, 이달에만 5%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상황에서도 공매도 세력이 꾸준히 베팅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대부분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들은 랠리 중단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이달 첫 2주 동안 날린 돈만 720억 달러에 달한다.
이호르 두사니브스키 S3파트너스 이사는 “지금의 랠리가 후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와 헤지펀드는 여전히 많다”며 “헤지펀드들은 시장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늘리고 있고 장단기 물량 모두 추가함으로써 연초 놓쳤던 랠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은 테슬라로, 그 뒤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이 따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애플이 1위였지만, 공매도 세력은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테슬라의 하락에 집중하고 있다. 상위 다섯 종목의 거래 가능 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은 3.3%로 집계됐다.
WSJ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가 거래소 펀드를 사용해 시장에 반하는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국 주식이 계속 랠리를 펼치고 공매도 손실이 커지면서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