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학군지, ‘킬러 문항 배제’에 오히려 수요 늘 수도

입력 2023-06-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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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 배제와 사교육 유착 방지 등 수능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 일선 현장에선 “수차례 발표된 교육 정책 개편 중 하나”라며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오히려 전통 학군지들의 위상을 더 높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2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 학군지 일대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이날 사교육 종합 대책이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에는 전혀 영향이 없고, 관련 논의 전후로 문의가 줄어들거나 하는 요동조차 없다”며 “(킬러 문항 배제 등) 단편적인 접근으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일도 아닌 것 같고, 그동안 교육 정책 개편을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니라서 목동 일대는 (정책 변화에) 굳은살이 박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표적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비슷한 반응이다.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매년 교육 정책 개편 이슈가 있었고, 이번 정책도 사교육 자체를 뒤집을 만한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요 학원과 유명 강사들이 정책이 바뀔 때마다 출제 문제를 연구하고 대응하는 식이라 학군지는 영향이 없고 당장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서 영향은 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사교육 대책의 파급력은 약하고, 장기적인 학령인구 감소가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목동이나 대치동 일대는 학군 이외에도 업무와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입지 선호도도 강해 이번 조치로 일대 집값이 큰 영향을 받긴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수능 난이도 이슈 등으로 학원가 밀집지 일대 전세 수요는 조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역시 “교육 정책보다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학군지 집값에 영향을 줄 것이고, 당장 사교육 정책 변화는 집값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사교육 대신 공교육을 강화하면 학원뿐 아니라 학교까지 우수한 목동과 대치동 등 전통 학군지들의 아파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공교육이 강화되면 학군지는 특성상 학원뿐 아니라 명문 중·고교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진학 수요가 늘어 학군지 일대 아파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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