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통법규 위반 후 경찰에 돌진해 발포” 주장
영상 속엔 차량 옆에 서있던 경찰이 총 쏘는 모습만
“네 머리에 총알 박아줄게” 음성도 담겨
마크롱, 음바페 등 비난 목소리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곳곳에서 시민들이 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는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28일 하루 밤새 31명이 체포됐고 경찰 24명이 다쳤다”며 “차량은 약 40대가 불탔다”고 발표했다.
소요사태는 사건 발생지인 낭테르를 비롯해 릴과 툴루즈, 아미앵, 디종 등지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10대 청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부터 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초 경찰 당국은 사망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했고 멈춤 지시에도 현장에 있던 경찰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지만,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영상 속엔 차가 앞으로 움직이자 차량 옆에 서 있던 경찰이 발포하는 모습만 담겼다. AFP통신은 “영상에서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라는 음성이 들렸다”고도 전했다.
이후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의회에선 의원들이 추모를 위해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고 엘리자베스 본 총리는 “확실히 경찰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저자세를 취했다. 프랑스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는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고 애도했다.
행정부의 빠른 사과에도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조짐이다. 학교가 불에 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상황도 격해지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선 사망한 청년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이 낭테르에서의 추모 행진을 예고했다. 그는 “모두 와달라. 내 아들을 위해 우린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24는 “낭테르는 진심으로 긴장된 분위기”라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