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데믹 첫 여름 휴가에 보복 여행 폭발…여권 발급 시스템 ‘포화’

입력 2023-07-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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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여행자 수, 5070만 명 예상…“역대 최다”
해외여행 수요 늘어 여권 신청 급증…한주 50만 건
일손 부족에 행정 처리 지연…출국까지 발 동동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보인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된 이후 맞는 첫 여름 휴가에 미국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으로 인해 여권 발급 행정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지난달 30일부터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까지 집에서 50마일(약 80km) 이상 이동하는 여행자 수가 역대 최다인 50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9년 4900만 명이었다. 이 기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자 수도 2019년 대비 7% 증가한 417만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맞춰 여행하는 사람이 많고, 학기를 마친 학생 등이 귀성하기 때문이다. 엔데믹 원년인 올해에는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과 항공기 티켓 요금 인상에도 코로나19 기간 미뤄왔던 여행을 위해 선뜻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여권 발급 신청이 급증했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접수한 여권 발급 신청이 역대 최대인 한주 50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손이 부족해 여권 발급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현재 여권 발급 절차가 지연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출국일 며칠 전까지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은 여권을 우편으로 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 표까지 끊어가면서 직접 여권을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관련 인력을 줄인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여권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들을 다른 곳에 배치하고, 외부 업체와 계약도 해지했다. 또 온라인 여권 갱신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안 시스템을 중단하기 했다. 국무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담당 직원을 추가로 뽑고, 여권 인터뷰 기회 역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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