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증시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하는 등 증시 하향곡선을 전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초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233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은 해당 ETF를 1957억 원, 외국인은 239억 원씩 순매도했다.
‘KODEX 인버스’ ETF 역시 기관은 303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266억 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0.66% 소폭 상승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36%, KODEX 인버스는 –0.89%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관이 향후 국내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개인은 하락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코스피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14.66% 상승하면서 증권가 대다수가 예상한 상저하고 흐름을 깼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사이클에 민감하고 선행해왔던 한국 증시가 경기사이클 지표 부진에도 상승 추세 전환에 성공했다”며 “경기사이클 부진을 극복한 것은 외국인 순매수와 지난해 4분기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둔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기 반등은 시장에 선반영됐고, 미국·중국 경기 모멘텀에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 실수요가 약해지면서 중국 경기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 확인될 때 내년 이익 전망치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성장률을 지지했던 민간소비의 회복이 추가로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성장 기여도가 높은 재고도 하반기에는 역으로 성장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순수출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제약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기업투자 회복이 미약하고, 민간소비 역시 강화되지 못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 목표치는 2850포인트로 여전히 10% 안팎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전망한다”며 “3분기까지 강한 상승, 4분기에는 지수 상승 폭이 미미하더라도 종목·업종별 상승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회복 강도와 업종별 주가 반영이 하반기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