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일 연제협은 성명을 통해 “협회와 회원사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데뷔 수개월 만에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기적을 만들어 낸 어트랙트(대표 전홍준)가 겪고 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불순한 세력의 기회주의적 인재 가로채기는 케이팝의 근본을 일궈낸 제작자와 아티스트 성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연제협은 “연예계에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사전접촉) 등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아 회사와 소속 연예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제작자와 아티스트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다. 모두가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라며 “때문에 우리 협회는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 산업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관련법과 제도적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케이팝의 중심인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이런 사태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국회와 정부,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연제협은 “‘대중음악산업진흥위원회’의 설립 추진은 물론 연예인 FA제도 도입, 아티스트 임대제도 등 건강한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케이컬처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 문화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협회는 어려운 산업 환경을 극복하고 소위 ‘개천에서 용’을 만들어 낸 어트랙트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룹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미니앨범 ‘더 피프티’로 데뷔한 뒤 올해 초 싱글 ‘더 비기닝 : 큐피드’를 발표하며 타이틀곡 ‘큐피드’로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확장해 갔다.
하지만 최근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 외주 프로듀싱을 맡았던 더기버스와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등이 워너뮤직코리아와 함께 피프티 피프티를 워너뮤직코리아에 넘기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어트랙트의 불투명한 정산과 무리한 활동 등을 주장하며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