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엔진의 한계 넘어선…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초기 합리적인 가격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오너들은 배기량의 한계를 뛰어넘은, 뛰어난 주행성능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 (사진제공=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인기의 비결은 작은 엔진을 얹고도 배기량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주행성능이다.

6일 GM 한국사업장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4월 3072대→△5월 3396대→△ 6월 3842대 등 3개월 연속 판매량이 지속 상승 중이다. 초기 수출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경남 창원 공장도 쉼 없이 가동 중이다. 특히 5월과 6월에는 기아 셀토스에 이어 소형 SUV 부문 판매 2위에 올랐다.

출시 초기 합리적인 가격과 매력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쏠렸으나 실제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 오너들은 하나같이 배기량의 한계를 뛰어넘은 주행성능을 장점으로 꼽는다.

▲직렬 3기통 1.2ℓ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을 낸다. 2.0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중형차와 맞먹는 수준이다. (사진제공=GM)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직렬 3기통 1.2ℓ라는 엔진을 얹었다. 언뜻 경차(1000cc)와 크게 다를 게 없는 배기량을 지녔으나 실제 주행 감각은 2.0 중형차의 출력과 맞먹는다. 엔진 배기량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셈이다.

무턱대고 배기량만 낮춘 건 아니다. 쉐보레는 가장 효율적인 엔진 배기량을 먼저 설정했다. 여기에 과급기, 즉 엔진에 흡기를 강제로 응집해 불어넣는 터보차저를 더했다. GM은 이것을 다운사이징이 아닌, 최적의 배기량을 뜻하는 라이트 사이징(Right sizing) 엔진이라고 부른다.

배기량만 낮은 게 아니다. 엔진 블록을 알루미늄으로 구성해 무게를 덜어냈다. 여기에 GM이 쌓아온 첨단 기술도 아낌없이 담았다. 결국 성능과 효율 사이에서 엔진이 낼 수 있는 최적의 균형을 뽑아낸 것. GM 라이트 사이징 엔진이 이런 방식이다.

직렬 3기통 1.2ℓ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ㆍm를 낸다.

▲길고 넓은 차체는 최적의 변속기 기어비를 앞세워 초반부터 경쾌하게 내달린다. (사진제공=GM)

엔진 무게를 넘어 차체도 경량화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차 중량은 1300kg 수준이다. 윗급이자 차체가 더 작은 트레일블레이저 보다 약 150kg 가볍다.

이 정도면 경량 스포츠카와 맞먹는 무게다. 몸이 가벼우므로 수치 이상의 운동성능은 물론, 연비와 안정성, 승차감, 내구성까지 다양한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다.

무게가 가볍지만 뼈대는 더욱 강하다. 비결은 GM의 최신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통한 설계 덕이다.

스마트 엔지니어링은 다양한 주행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하중이 실리는 부분을 파악해 보강하는 방식이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게를 덜어내는 GM의 첨단 차체 설계 방식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차체 경량화와 강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넓은 휠베이스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콤팩트 CUV 모델이지만 전장이 4540mm에 달하는 준중형급 차체를 자랑한다. 여기에 앞뒤 오버행은 짧고 휠베이스를 무려 2700mm까지 넓혀 늘씬한 측면 라인을 뽑아냈다.

또 넓은 휠베이스는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발생하는 상하 진동을 줄일 수 있어서 승차감 역시 개선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콤팩트 CUV 모델이지만 전장이 4540mm에 달한다.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인 휠베이스 역시 2700mm 수준이다. (사진제공=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