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미국과 싱가포르 등의 매출 성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 증가는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국의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고, 싱가포르에선 전년 동기간(1~6월) 대비 300% 넘게 확대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청호나이스는 2003년 세계최초로 얼음정수기를 개발했고, 이듬해 미국에서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미국 시장의 매출 성장을 이끈 제품도 '슈퍼 아이스트리' 얼음정수기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 비중 60%를 넘어섰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일일 제빙량이 18kg로 압도적인 얼음생산성능을 갖췄다"며 "현지 제빙기 시장이 활성화 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선 직수정수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청호나이스는 1993년 설립 이듬해 해외 진출에 나섰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약 66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2006년에는 중국 최대 가전회사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판매에 대한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 합자법인은 국내 정수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정수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다. 청호나이스의 해외 법인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베트남 유통법인인 '청호 비나 헬스 솔루션'의 매출은 22억 8739만 원, 베트남 제조 법인인 '청호 나이스 비나'는 8억9489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두 법인 모두 3억 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청호 말레이시아' 유통법인도 15억6900만 원의 매출을 내면서 7억 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다만 렌탈업계가 해외 현지에서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최대 10년 가까이 걸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청호나이스는 2017년 베트남에, 2018년 말레이시에 각각 법인을 설립했다. 렌탈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선 영업·관리 인력 구성, 교육 등 기반 작업이 필수다.
현재 청호나이스는 해외 수출량이 늘면서 이달 진천공장의 수출향 제품 생산 라인을 증설해 가동하고 있다. 품질검사 물량은 2배로 늘렸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중남미와 동부유럽, 일본 등 국외 바이어들의 제품 개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선 확장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