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절대냐 상대냐’ 평가방식 관건”…교육부 “최대한 일정 맞출 것”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좀 더 검토해보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돼, 기존에 이미 연기된 발표 일정이 한 번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개편과 관련, 교육계 안팎에서는 “절대평가화로의 변화냐 상대평가 유지냐”를 두고 교육부가 평가방식을 어떻게 개편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8월 내에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전날 교육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20208 대입개편안) 검토를 더 해보라’는 부총리 지시가 있었다”며 “(발표가 기존 일정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는데, 가급적 일정을 최대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9월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육부 관계자는 7월 10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7월 말과 8월 초 사이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라 밝혔지만, 또 늦어지는 것이다.
당초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으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발언 이후 킬러문항과 관련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
교육계 안팎에선 교육부가 평가방식에 가장 큰 고민을 두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행 수능은 이미 서열화된 상대평가제로 입시경쟁 과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능을 절대평가화 했을 때 자격고사 등 결국 대학별고사가 부활돼 양쪽 다 사교육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입시업계 한 전문가는 “절대평가냐 상대평가라는 평가방식 이외에도 교육부는 현재 문이과 유·불리 논란이 있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체제를 개선할 것인지의 여부, 2022 교육과정 상에서 일반, 진로, 융합선택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선택과목들 중에서 어디까지를 시험범위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028학년도 도입은 어렵다고 밝힌 논·서술형 도입의 문제 등을 심사숙고 중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총리가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재 논의중인 2028대입개편에서 IB교육이 어떤 형태로든 수용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고 중심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IB교육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두고 대입제도 역시 IB교육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이 부총리가 취임 후 줄곧 “임기 내 대입 개편은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란 입장을 강조해 와서 2028대입에 논·서술형 수능 도입 등의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작다.
한편, 2028학년도 대입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이후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응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2022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대입안이기도 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에 부합하는 대입제도 마련을 위해 수능과 고교 내신 절대평가 등을 포함하고 사교육 고통 문제를 해결한 종합적인 2028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